후티 공격 확대에 미국인 철수령
미국 국무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비필수 정부 직원과 가족에게 출국을 명령했습니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민간 공항과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나온 조치인데요.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엑스(X)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피해 규모도 상당합니다. 이달 10일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사우디는 최소 7대의 무인기를 요격했지만, 한 대는 동부 샤이바 유전을 겨냥해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민간 시설과 석유 인프라까지 타격 범위가 넓어지면서 위험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주사우디 미국 대사관은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사우디 내 공항 이용 시 공관장의 특별 허가를 받도록 안내했습니다. 항공편 결항과 공역 폐쇄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동맹국 지원 확대, 그러나 선은 긋는 이집트
군사 대응을 둘러싼 동맹국들의 셈법도 복잡합니다. 영국은 사우디 방어를 위해 전투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고, 이집트도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이집트 대통령은 사우디 영토 방어에는 나서지만 예멘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지원의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지를 두고 각국이 서로 다른 선을 긋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은 정보 제공과 표적 식별을 통해 사우디를 돕고 있지만, 사우디는 더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후티에 대한 직접 공격은 보류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확전 부담과 동맹 관리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입니다.
금융시장도 흔들려
중동 리스크는 외환시장에도 즉시 반영됐습니다.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1.695로 이틀 연속 하락했는데요. 장 후반 미 국무부가 걸프 지역 대사관 인력을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101.8 부근까지 급등했다가, 국무부 대변인이 사우디 비긴급 인력에 한정된 조치라고 해명하면서 빠르게 되돌렸습니다.
다른 변수도 있습니다. 영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5% 올라 예상치 3.4%를 웃돌았고, 일본은행 부총재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적 금융 여건이 유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은 당장 시장을 지배하는 테마가 없다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전후해 금리 전망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