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속 최대 승부처, 호남 표심이 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의 8월 17일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초박빙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가 46.01%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정청래 후보가 44.53%로 불과 1.48%포인트 차이를 좁히고 있습니다. 두 후보 간 실제 표 차이는 3,086표에 불과해 근소한 표심 이동에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판세입니다.
이런 가운데 15일에 발표될 호남권 경선 결과가 당권 향방의 결정적 분수령으로 떠올랐습니다. 호남 지역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33%에 해당하는 약 51만 명이 몰려 있어, 앞서 치러진 4개 권역을 전부 합친 것보다 규모가 더 큽니다. 이번 호남 결과에 따라 대세 후보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투표율 해석 엇갈리고 장외 갈등도 격화
호남 못지않게 16일에 공개될 서울·경기 지역 결과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특히 수도권 온라인 투표율은 서울 45.31%, 경기 46.74%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호남 지역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정청래 후보 측은 이를 수도권 지지층의 결집으로 해석하며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김민석 후보 측은 과거 전당대회와 유사한 흐름이라며 호남에서의 우위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청래 후보 지지 모임 단장이 대리투표 의혹으로 제명 제소되자, 정 후보는 소명 절차가 부족했다며 선관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민석 후보 측은 이를 부정 선거로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이처럼 선거 막판에 터진 갈등이 최종 투표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합니다.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김 후보는 부동산 세제 개편의 디테일 수정을 제안하며 수도권 민심을 공략했고,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 모란시장을 방문하며 갈등설을 불식시키려 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호남에서 사법개혁과 지역 소외 해소를 강조하며 추격을 시도했습니다.
여론조사 30% 변수…17일 전당대회 최종 결전
최종 당대표는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됩니다. 권리당원 투표가 초박빙인 만큼,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사례에서도 권리당원 투표 상위권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밀려 최종 탈락한 전례이 있어 후보 3인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올해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1순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3위인 송영길 후보의 2순위 표가 배분되는데요. 이런 복잡한 셈법 속에서 17일 대전 전당대회까지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강득구·박규환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는 마지막 회의에서 단합을 강조했지만, 후보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후 통합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