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한 마리가 만든 부산 열풍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한 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9월 18일 처음 목격된 이후 북항친수공원 방문객만 130만 명을 넘겼는데요. 대선주조는 부캉이 캐릭터를 담은 특별 에디션 소주를 내놨고, 롯데 자이언츠는 상어 망토를 두른 마스코트 키링을 출시했습니다. 부산시는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고, 동구는 공식 캐릭터 공모전까지 진행 중입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를 수천억 원의 홍보 효과가 있는 '복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열기가 커진 만큼 현장 관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야간 인력 부족으로 불법 주정차와 교통 혼잡이 이어졌고, 새벽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까지 나타났습니다. 부산시는 105명의 인력이 매일 모니터링하며 비상 상황 시 3분 이내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는데요.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부캉이가 특정 구간을 반복하는 정형행동도 관찰되고 있어 긴장이 이어집니다.
'권한 없다'에서 '직접 개입'으로
가장 큰 쟁점은 구조입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이 물 펌프와 대형 그물로 두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수과원은 연구 기관이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처음엔 보호종이 아니며 상처를 입은 개체가 아니라며 개입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요.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수온 하락이 생존 위협으로 지적되면서 입장을 바꿔 본청 해양생태과가 직접 나서 방류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다만 국내에 상어류를 전문으로 다루는 구조기관이 없다는 점은 그대로 과제로 남았습니다. 해수부는 부캉이를 구조 대상이 아닌 방류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그물망을 활용해 바다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표 알박기와 안전 대책
이슈는 국정감사장까지 번졌습니다. 시민 4명이 부캉이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했는데, 등록되면 부산시가 기념품이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차규근 의원은 '상표 알박기'를 막기 위한 엄밀한 심사를 요구했고, 부산시는 직접 출원하며 개인 출원 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부산시는 해수욕장에 상어가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기존 해파리 방지망 보강과 전기 자극형 퇴치기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이 2253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만큼, 인기와 안전을 함께 챙기는 관리가 앞으로의 숙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