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조선사 콕 집었다…한미 군함 협력 시대 열리나

문M동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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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6일 오후 7:32

발행: 2026년 7월 16일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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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한미 군함 건조 협력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양국은 1,500억 달러 투자 합의와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조선주들도 급등했습니다. 다만 번스-톨레프슨법이 최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미 해군력 증강, 한국에 손 내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 참석해 미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한국 조선 기업들과의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 건조된 선박의 구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함정의 노후화와 조선산업 경쟁력 약화를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과거 하루에 한 척씩 배를 건조하던 역량을 잃었다며, 이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죠. 이어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국가안보용 다목적 선박 2척이 건조되고 있는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군함 10척의 신속한 건조 가능성을 물었던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고, 튀르키예 NATO 회의에서도 후속 협의가 이어졌습니다. 두 정상 간의 빈번한 소통이 한미 조선 협력의 디딤돌이 되고 있는 겁니다.

한미 조선 협력의 구체적 청사진

현재 미 국방부와 해군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에 전투함 및 급유함 관련 정보제공요청서를 발송했습니다. 설계 및 건조 역량을 파악해 실제 발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거죠. 오는 7월 23일에는 워싱턴 DC에 한미조선협력센터가 공식 개소할 예정이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참석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양국은 이미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중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작년 3월 국회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이 한미전략투자공사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조선 분야가 최대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대 변수는 번스-톨레프슨법입니다.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이 법을 어떻게 우회할지가 핵심입니다. 한국 정부와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예외를 허용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됐는가

한국 조선사들은 이미 MRO 사업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한화오션의 '월리 시라'호, HD현대중공업의 '앨런 셰퍼드'함 정비가 대표적입니다. 이같은 실적이 신조 사업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한국 제작, 미국 조립'이라는 역할 분담 모델이 거론됩니다. 국내 조선소에서 수백 개 블록을 제작하고, 한화오션이 50억 달러를 투입해 연간 20척 생산 능력을 확보한 필리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구조입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최대 7척 군함 건조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거제에 10조 원을 투입해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이같은 기대감은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습니다. 7월 16일 현대힘스가 8.49% 급등했고, 세진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주들도 5%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조선 기자재 종목인 한국카본과 에스엔시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의 공감대를 토대로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를 넘어 산업 협력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 향후 번스-톨레프슨법의 향배가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