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선 붕괴, 반도체 쇼크
10월 13일 코스피가 5.46% 급락하며 6035.35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5911까지 밀리며 6000선이 무너졌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죠. 삼성전자는 7.39%, SK하이닉스는 10.09% 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에만 4조5259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중국 반도체 추격과 AI 의구심
이번 급락의 도화선은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발표였습니다. CXMT는 연말까지 4F²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램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구조다 보니 중국의 추격이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겁니다. 여기에 오픈AI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습니다. 브로드컴과 인텔 경영진이 AI 성장의 제약으로 자본 조달을 꼽은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죠.
한국만 유독 타격 큰 이유와 전망
같은 반도체 약세 속에서도 대만과 일본은 1~2% 하락에 그친 반면, 한국은 5%를 넘었습니다. 코스피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워낙 높아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탓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매도 4조5000억원 중 80% 이상이 이 두 종목에 쏠렸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급 공백이 생긴 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원화 강세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도도 가세했죠.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경쟁력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14일 예정된 ASML 실적 발표와 미국 9월 CPI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실적이 좋으면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물가가 예상을 웃돌면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IMF가 한국 성장률을 3.3%로 올렸지만, 시장은 반도체 쇼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