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된 부작용과 임상시험의 그늘
2021년 10월, 제넨셀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 승인을 받았습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승인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한 지 약 2주 만의 일이었는데요.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제넨셀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서 중요한 시험 결과가 빠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신약을 투약한 햄스터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가 사망하고 나머지도 위중한 상태였으나, 해당 부작용 의심 내용은 평가 자료에서 제외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약물은 실제 사람에게 투여되었습니다. 식약처 확인 결과 2022년 5월부터 10월까지 임상시험 대상자 93명이 있었고, 제넨셀 전 임원은 국내에서 약 100명에게 투약된 상태에서 임상시험이 중단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제넨셀 측은 임상 1상과 다른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했기에 햄스터 실험 결과만으로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역시 현재까지 보고된 이상 사례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보자 논란과 한동훈 의원의 폭로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의 중심에 선 데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공세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의원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기소유예 처분을 비판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 메시지와 통화 녹취록 등 구체적인 자료를 연달아 공개하며 검증 국면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공익신고자 ㄱ씨는 한동훈 의원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ㄱ씨는 브로커 양씨와 본인의 대화 자료는 가지고 있으나, 한 의원이 공개한 양씨와 제넨셀 대표 및 김 후보자 간의 대화 내용은 전혀 모르는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은 한 의원이 압수수색을 통해서만 취득 가능한 내부 수사 자료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공개했다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ㄱ씨는 공익신고자 신분을 불법 공개했다는 이유로 김민석 의원과 박선원 최고위원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보자의 신분 보호라는 민감한 사안이 정치 공방의 소재로 둘러싸이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보수 지지율 급등과 당내 견제의 두 얼굴
한동훈 의원의 강공은 여론의 지형에도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최근 한국갤럽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의원은 9%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며 2위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앞섰습니다. 특히 보수 지지층 내에서는 한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나는 등 그의 존재감은 확실히 커졌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의 부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를 치기 어린 욕심이라 비판했고,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헛소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거친 언행이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한 의원은 민주당과 장동혁 당권파를 포함한 200명과 홀로 맞서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한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에서조차 동력을 얻지 못하는 상황은 그의 정치적 행보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인사청문회를 넘어 제약 안전성과 공익제보자 보호, 그리고 정치적 공세의 경계까지 여러 층위의 쟁점을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와 법적 판단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