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까지 막아낸 무더위의 세력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강화되며 극한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창원은 37도, 강릉은 36.4도까지 치솟았고, 서울 동쪽 지역까지 폭염경보가 확대되었는데요.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풍이 유입되면서 높은 습도와 함께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을 웃돌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도 33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하며 9일 만에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는 등 이번 무더위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주 내내 전국적인 폭염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25일 대구가 35도까지 오르는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33도 안팎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겠으며, 서울 또한 32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습도까지 높아 실제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개의 고기압이 만든 '방패'
이번 폭염의 배경에는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키운 데다, 중국 동부 상공까지 확장한 티베트 고기압의 하강기류가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더욱 강화하며 발생한 것인데요. 이 강력한 고기압 세력은 이례적으로 4개의 태풍이 동시에 북상하던 상황까지 가로막았습니다.
위성영상에서는 18호 사우델, 19호 나라, 20호 개나리, 21호 앗사니 등 4개의 태풍이 관찰되었으나, 모두 한반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꺾였습니다. 특히 가장 강력했던 18호 사우델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서진하며 오키나와를 지나 타이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는 것은 고기압이 마치 거대한 방패 역할을 하며 우리를 보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늦더위는 9월까지 이어질 수도
문제는 이러한 고기압의 세력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상청은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9월까지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9월 기온 또한 평년보다 높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늦더위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사실 최근 여름철 폭염은 점차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도 8월 중순 이후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며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무더위는 생활 속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야간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취약계층의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