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41만 명
프랑스 파리와 주요 도시에서 교육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4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 이번 시위는 폭력과 약탈로 번지면서 파리 도심 곳곳이 통제됐고, 정부는 군 병력까지 투입했습니다. 긴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차단 카드까지 검토했는데요. 하지만 통신사들이 우려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생활비와 재정의 압박
시위의 뿌리에는 생활비 부담이 자리합니다. 물가 상승률이 3%를 넘고 가스와 디젤 가격은 각각 19%, 44% 뛰었습니다. 실업률은 8%로 유럽 주요국 가운데 높은 수준이고 성장률은 낮아, 가계와 기업 모두 체감하는 압박이 큽니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210억 유로 늘렸지만 재정적자와 부채 부담 때문에 교육과 의료 같은 공공서비스 지출을 물가 상승만큼 확대하기 어렵습니다. 무디스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3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정치적 분열로 예산 합의가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르펜의 출정과 시장의 셈법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은 잔 다르크의 도시로 불리는 오를레앙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국가 재건을 약속했습니다. 시장은 내년 예산안 통과와 5% 재정적자 목표 달성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길어지면 소매, 숙박, 관광, 운송, 물류업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까르푸는 실적 전망을 낮추며 주가가 14% 급락했고, 2천 개 이상 기업이 직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프랑스와 독일 국채 금리 차이가 2011년 재정위기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유럽 경제의 불안이 한국 수출과 금융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는 거리와 예산, 그리고 시장의 신뢰를 동시에 붙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