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이제 조직으로 자리 잡다
2026년 11월 2일, 드론을 둘러싼 정부 조직 두 개가 같은 날 문을 열었습니다. 국방부는 100여 명 규모의 '국방드론본부' 창설식을 열었고, 국무총리실은 '국가 드론·대드론 전략 추진단' 출범을 알렸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이 실제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무기로 떠오르면서, 우리 군도 조직과 체계를 서둘러 갖추는 모습입니다.
국방드론본부는 드론 전력화를 총괄하는 군 내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습니다. 그동안 각 군이 따로 추진해 온 드론 사업을 한곳에서 조정하고, 감시·정찰부터 공격, 대드론 대응까지 폭넓게 다루게 됩니다. 100여 명 규모로 출발하는 만큼 실무 인력과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초기 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부처 사이 칸막이 허물기
산업 쪽 움직임도 함께 나왔습니다. 국무총리실이 띄운 추진단은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이 단장을 맡고, 국무조정실과 국방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등 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연구기관 전문가 20여 명이 참여합니다.
이 추진단은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K-드론 도미넌스' 전략의 이행을 총괄·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데요.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드론 산업 육성책을 하나로 묶고, 공공수요 확대와 국가 대드론체계 구축처럼 여러 부처가 손을 맞대야 하는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임 단장은 "드론은 미래의 성장동력이자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수단"이라며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겠다고 밝혔습니다.
속도가 관건
사실 조직을 만드는 일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드론은 부품 국산화와 인증·시험 인프라, 인력 양성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이 함께 움직여야 성과가 나오는 분야인데요. 군의 소요를 민간 수요로 연결해 기업이 규모를 키울 수 있게 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질지가 핵심입니다.
우려도 있습니다. 국방드론본부와 추진단, 그리고 기존 부처 사업이 겹치면 책임 소재가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두 조직이 같은 날 출발한 만큼,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역할을 나누고 성과를 낼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