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기준 넘긴 토종 기업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모나미와 한성기업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지난달만 해도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는데, 불과 보름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며 위기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모나미는 15일 장 초반 상한가에 진입하며 시가총액이 500억원대를 회복했고, 한성기업 역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693억원에 달하는 시총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상황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상장 기준 개정이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하한선이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시총이 227억원이었던 모나미와 261억원이었던 한성기업은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었습니다. 당연히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거래소 상장 지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구출 작전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는 이 기업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한성기업은 25년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꾸준히 후원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모나미 역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국산 대체 브랜드로 주목받았던 상징성이 다시금 부각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가치 소비 문화가 이번에는 투자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닌, 토종 기업을 살리겠다는 목적의 매수세가 형성되었는데요. 이른바 돈쭐 문화가 주식 시장에서 팬덤 투자 형태로 나타난 셈입니다. 덕분에 두 기업은 상장 유지 요건을 훨씬 상회하는 시총을 확보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테마주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나미는 이달 들어서만 187% 넘게 급등했고, 한성기업도 165% 이상 올랐습니다. 이런 과열 양상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모나미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유사한 애국 테마주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급등이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펀더멘털 변화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감성에 기반한 매수세가 꺾일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향후 두 기업이 실제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보여주는지, 그 여부가 투자자들의 진정한 관심을 끌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