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동시 금리 인상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 범위로 끌어올렸습니다. 3년 2개월 만의 인상인데요. 일본은행도 3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두 나라의 긴축 기조가 겹치자 글로벌 시장금리가 일제히 뛰었고, 원/달러 환율도 1.1원 오른 1,383.3원을 기록했죠. 국내 채권시장과 기업 자금줄에 동시에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조달비용 부담 커지는 산업들
금리가 오르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다시 발행하거나 신규 투자 자금을 빌릴 때 더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 합니다. 변동금리 차입 비중이 큰 기업은 기존 빚의 이자 부담부터 커지는데요.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 원유와 원자재, 장비를 달러로 사오는 기업들의 비용은 배로 늘어납니다. 정유·석유화학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고유가·강달러가 겹쳐 재무구조가 흔들릴 수 있고, 항공업은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치르는 구조라 환율에 민감합니다. 대한항공의 외화부채가 약 56억 달러에 달해 평가손실 우려도 큽니다. 자동차와 조선업 역시 미국 내 할부금 부담 증가와 선박금융 비용 상승으로 판매와 수주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현금성 자산이 적고 차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신용위험 확대로 가장 먼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AI·반도체는 다른 계산
반면 AI와 반도체 산업은 고금리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생산능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고 있죠. 향후 AI 클라우드와 서비스에서 나올 이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습니다. 다만 시티는 매파적 연준이 AI를 제외한 나머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정부의 환율·금리 모니터링과 취약 기업 지원 정책이 더 시급해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