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번호를 물려받은 새로운 도전
이강인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구단은 그를 팀의 장기 핵심 자원으로 낙점하고 2031년까지 계약을 맺었는데요. 이적료는 총 4,000만 유로에 달했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하며 상징이 된 등번호 7번을 부여받았습니다. 일부 팬들은 레전드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하기도 했지만, 그리즈만 본인이 SNS로 환영의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의 힘을 실어줬습니다.
다만 합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병역 혜택과 관련된 서류 처리 문제로 출국이 지연되어 팀 훈련에 뒤처진다는 우려가 나왔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역시 초기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강인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명확했던 만큼 더 집중하며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체 투입 13분 만에 터진 왼발 감아차기
20일 말라가와의 라리가 개막전에서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답답했던 팀 공격의 물꼬를 텐 것은 투입된 지 불과 13분 만이었는데요.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러 넣으며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홈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이어 알렉스 바에나가 프리킥 추가골을 넣어 팀은 2대 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강인은 득점뿐 아니라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스페인 주요 언론들은 그를 새로운 영웅으로 칭하며 극찬을 쏟아냈고,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팀 내 최고 수준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PSG 시절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딛고 3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돌아와 보여준 값진 결과였습니다.
시메오네가 극찬한 건 득점이 아닌 태도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의 반응이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이강인의 골이 물론 멋졌다고 했지만, 오히려 수비 가담과 팀을 위한 헌신적인 태도를 더 높이 샀다고 밝혔습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이 유연하게 팀 상황에 맞춰 뛰며 대표팀과 이전 소속팀에서도 보여준 헌신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이강인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깊은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사실 이강인의 득점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서 살아남으려면 수비와 전방 압박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시메오네 감독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이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전드의 번호를 물려받은 첫걸음, 이강인은 확실하게 각인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