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법정 소란' 변호인엔 기각 '위안부 모욕' 시위자엔 구속 발부

한오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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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1일 오전 3:19

발행: 2026년 3월 21일 오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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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법정 소란을 피운 권우현 변호사의 구속영장은 필요성 부족을 이유로 기각한 반면, 위안부 피해자 모욕 시위를 벌인 김병헌 대표의 구속영장은 도주 우려를 인정해 발부했다. 두 사건에서 법원은 피의자의 주거·사회적 관계, 증보, 도주 가능성, 사건의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다양한 유형의 공공 질서 훼손 행위에 대한 법원의 차별적 접근을 보여준다.

법정 질서 훼손과 공공 모욕의 기준

지난 20일 법원은 두 건의 구속영장 심사에서 상반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쪽은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권우현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다른 한쪽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요. 두 사건 모두 공공의 이목을 끄는 중대한 혐의였지만, 법원은 구속 필요성과 도주 우려에 대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린 겁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방청권 없이 무단 출입한 뒤, 재판부의 퇴정 명령에 불응하며 소란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그는 “이게 대한민국 사법부냐”라고 외치는 등 법정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에 법원은 그에게 감치(監置) 15일을 명령했지만, 소재 불명으로 실제 집행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반면 김 대표는 서울 일대 학교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평화의 소녀상에 마스크나 검은 천을 씌우는 등 훼손 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법원은 김 대표에 대해서는 도주 우려를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반면, 권 변호사에 대해서는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본 거죠.

법원이 본 '구속 필요성'의 차이

두 결정의 차이는 법원이 피의자의 상황과 사건 성격을 어떻게 종합 평가했는지 보여줍니다. 권우현 변호사 사건에서 법원은 그의 주거지와 사회적 유대관계,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심문 과정에서의 태도 등을 고려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 단계에서 신체를 구속할 만한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한 겁니다. 검찰은 권 변호사의 행위가 사법부 권위를 훼손할 수 있다며 구속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그보다는 증거 확보와 도주 방지 측면에서의 필요성을 더 중점적으로 따진 것으로 보여요.

김병헌 대표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그의 혐의는 공공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진 시위와 모욕적 표현 행위에 관련돼 있고, 아동복지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도 포함됩니다. 법원은 이러한 행위의 지속성과 공공성,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의 도주 가능성을 더 크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피해자 명예훼손과 같은 혐의는 재발 방지와 신속한 수사 진행을 위해 구속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개입됐을 수 있죠.

흥미로운 점은 권 변호사에게 내려진 감치 명령이 실제로 집행되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감치 선고 후 3개월이 지나면 집행이 불가능해지는데, 권 변호사는 소재를 알리지 않아 이 기간을 넘겨버렸어요. 이는 법정 명령에 대한 불응으로도 볼 수 있어,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는 추가적인 논란을 만들었습니다.

사법 판단과 사회적 논의의 교차점

이번 두 결정은 단순히 구속 여부를 넘어, 법이 다양한 유형의 공공 질서 훼손 행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됩니다. 한쪽은 법정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의 직무 수행자(변호사)의 행위이고, 다른 한쪽은 공공 장소에서의 시위자 표현 행위인데요. 법원은 장소와 행위자의 신분, 행위의 반복성과 공공성, 도주 위험성 등을 복합적으로 저울질해 다른 결론에 도달한 겁니다.

권 변호사의 경우, 법원행정처가 그를 법정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여전히 그의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있으며, 대한변호사협회에 대한 징계 신청 절차도 진행 중이에요. 따라서 구속영장 기각이 사건의 종결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수사는 계속되고, 향후 기소 여부와 재판 결과에 따라 그의 법적 책임은 또다시 판가름 나게 될 거예요.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법정의 권위와 공공장소에서의 표현의 자유, 그 경계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입니다. 변호사의 법정 내 항의 행위가 어디까지 직무 행위의 범주에 들고, 어디서부터 법정 모욕이 되는지, 또 역사적 피해자에 대한 공공 모욕 표현의 법적 한계는 어디인지에 대한 논의는 지속될 수밖에 없겠죠. 법원의 이번 구속영장 판단은 그러한 복잡한 논의의 시작점에 선 기술적 판단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