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멈춘 도시, 타이즈
예멘 남서부 타이즈가 후티 반군의 포위로 3주째 고립됐습니다. 도시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가 막히면서 식량과 식수, 의약품 공급이 사실상 끊긴 겁니다. 주민들은 연료가 떨어져 종이상자를 태워 음식을 데우고, 짠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병원조차 발전기 연료와 필수 약품이 바닥나 의료 체계가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유엔은 타이즈 주민 80만 명이 생계와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8월 이후 타이즈에서만 민간인 32명이 숨졌고, 그중 14명이 어린이입니다.
휴전이 끝나고 다시 열린 전선
후티는 예멘 내전 초기 이란의 지원으로 무장한 친이란 세력입니다. 2022년 휴전 이후 잠잠했던 갈등이 다시 불붙은 건 올해 7월, 후티가 이란 항공기의 사나 공항 착륙을 허용하면서부터입니다. 사우디가 예멘 영공을 통제한다는 점을 무시한 이 조치를 계기로 후티는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해상 봉쇄에 나섰습니다.
이후 아덴 공항과 대통령궁, 모카 항구가 잇달아 표적이 됐습니다. 10월에만 아덴 일대에서 세 차례 미사일 공격이 있었고,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거점까지 장악하며 남부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방어만 하는 우방들, 흔들리는 비전 2030
국제사회의 대응은 대체로 방어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국은 타이푼 전투기와 수송기, 방공 장비를 지원하되 후티에 대한 공격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튀르키예도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근거로 지원을 준비하면서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지원만으로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리야드 공항이 폐쇄되고 EU·GCC 정상회의가 연기되는 등 경제적 파장도 이미 현실화됐습니다. 부유층이 도시를 떠나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위축되면 탈석유 경제를 내건 비전 2030의 추진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란은 중재를 제안했지만 양측 모두 아직 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