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정부에 대화 권한 부여…호르무즈 재개방 조건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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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전 6:20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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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로부터 대화 권한을 일부 위임받았다고 밝히면서 미국과의 협상 기대가 커졌고, 브렌트유는 7%대 급락했습니다. 이란은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를, 미국은 핵 프로그램 양보를 요구해 접점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대화 카드를 꺼내 든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일 회의에서 최고지도자로부터 대화를 통한 위기 해결 권한을 일부 부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으며, 혁명 최고지도자가 이와 관련해 정부에 일부 재량권을 넘겼다는 설명인데요. 미국과의 긴장을 외교로 풀어가기 위해 행정부의 권한을 넓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그는 같은 자리에서 군사적 침략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대화와 저항을 함께 강조한 셈인데, 부여된 권한의 구체적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문이 열린 것과 협상이 성사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겁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대화 신호가 전해지자 이날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7%대 급락한 배럴당 약 104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전쟁 확전 우려가 한풀 꺾인 결과입니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조건

협의 창구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주 테헤란을 찾았고, 카타르 중재진은 주말 사이 테헤란과 도하를 오가며 이란 측과 접촉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의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것은 미국의 정치적 이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쟁점은 분명합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전에 자국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양보를 원하고 있는데요. 이란 측은 조건이 받아들여지면 이틀 안에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안까지 내놓았습니다. 요구가 명확한 만큼 남은 변수는 결국 미국의 선택입니다.

외교와 충돌, 두 갈래 길

아라그치 장관은 진정성 있는 외교에는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속임수나 군사 작전에는 이전보다 훨씬 쓰라린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공격 재개 가능성을 거론해온 만큼, 이란 군 역시 재충돌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한의 폭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최고지도자가 명확한 한계선을 둔 좁은 협상 권한만 부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시적인 중단보다 억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평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이번 국면은 대화의 문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조건과 시한이 맞물려 있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중재국 외교가 어디까지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