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웃지 못한 AMD…시장의 높은 기준에 발목 잡히다
AMD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 1.66달러와 매출 11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LSEG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급락했거든요. 문제는 시장이 기대한 만큼 더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남겼다는 점입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3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일부에서는 140억 달러를 기대했기 때문이죠. 게이밍과 클라이언트 부문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엔비디아 제품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부정적인 심리를 키웠습니다.
데이터센터는 폭발적 성장, 헬리오스로 2027년까지 달린다
반면 데이터센터 부문은 확실한 모멘텀을 보여줬습니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107% 급증한 67억 달러를 기록했고, 서버 CPU 매출은 5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거든요. 에이전트 AI 확산으로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최신 5세대 에픽 튜린과 구세대 제노아가 모두 고르게 팔렸습니다. AMD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랙 단위 AI 시스템인 헬리오스를 메타와 오픈AI, 오라클 등에 출하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제품이 본격적으로 물량이 확대되는 2027년에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올해 대비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리사 수 CEO는 하반기 서버 매출만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죠.
엔비디아와의 격차, 수익성과 해자가 남은 숙제
외형 성장은 눈부시지만 수익성과 경쟁력 구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56%에 머물렀는데, 이는 엔비디아의 75%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하반기 출시될 MI455X GPU는 432GB의 HBM4를 탑재해 엔비디아 루빈보다 원가 부담이 큽니다. 거기에 TSMC의 최선단 공정을 CPU와 GPU가 공유해야 하는 생산 제약까지 겹쳐있거든요. 시장에서는 AMD의 PER이 48배로 엔비디아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어, 단순한 매출 증대만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독자적인 경쟁 우위인 해자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AMD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서버용 D램과 HBM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