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의 이면…FIMA 레포 유동성 공급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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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7일 오후 3:17

발행: 2026년 8월 7일 오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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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공동 외환 개입으로 엔화가 반등했으나 158엔대로 다시 밀려나며 개입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미국이 달러 대신 유로를 매도하고 FIMA 레포를 활용해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연준의 긴축 기조와 충돌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엔캐리 청산 우려는 마지막 고비로 평가되며, 원화는 강세 흐름을 보이며 한국은행의 정책 운용 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 개입에도 되돌아온 엔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4월부터 6월까지 약 11조 7,000억 엔을 투입했고, 7월 말에도 이틀간 약 11조에서 12조 엔을 쏟아부었습니다. 8월 3일에는 미국과의 공동 개입까지 진행하며 엔화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죠. 덕분에 164엔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55엔대 초반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현재 다시 158엔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독 개입만으로는 시장의 매도 흐름을 반전시키는 데 명확한 한계를 보여준 셈입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 역시 2027년 회계연도 환율을 150~160엔으로 잡으며 엔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러 대신 유로를 팔아 치른 사연

이번 개입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미국이 달러 대신 유로화를 매도했다는 점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강달러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본의 엔화 부양을 도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이 달러를 확보하려고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의 FIMA 레포 기구를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확대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추진하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유럽 측에서도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된 이번 조치가 국제 금융 공조 체제를 위협한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엔캐리 청산 우려와 원화 강세 기대

엔화 강세 반전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낳았습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미국 기술주에 투자했던 자금의 이탈 우려가 커진 겁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미 상당한 디레버리징이 진행되었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해 추가 폭락 가능성은 낮게 봅니다. 이번 청산 우려는 오히려 수급 불안의 정점을 통과하는 마지막 고비로 평가됩니다. 한편 미·일 공조는 원화 방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환율이 1,414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고, SK하이닉스의 ADR 환전과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를 견인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환율 부담이 줄어들며 국내 여건에 맞춘 금리 결정에 집중할 수 있는 운신 폭을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