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의 주된 요인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환율 결정 구조가 바뀌었다고 분석합니다. 경상수지나 달러화 지수보다 재정 부담 대비 금리의 위험 보상 수준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37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늘었습니다. 비금융 민간기업의 외화 순매도 규모도 2분기 1097억 달러로 급증했고요. 한미 금리차도 축소됐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줄고 개인의 해외주식 순매수도 둔화하면서 달러 수요가 낮아진 겁니다.
미국 연방정부 총부채가 8월 말 40조 1800억 달러를 넘어섰고, 8월 국채 순발행액은 4040억 달러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죠.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 8.3%가 달러화지수 하락폭 1.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 요인보다 국내 수급 개선이 원화 강세를 주도한 겁니다.
환율 결정 구조의 변화
최근 환율은 과거처럼 경상수지나 달러화 지수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원화와 달러 각각의 내재 리스크 중 어느 쪽이 더 크게 평가받느냐가 방향을 좌우하는데요. 금리의 위험 보상 수준이 중요해졌습니다. 해외 투자 확대로 준비자산 비중은 낮아지고 시장 위험 노출 자산은 확대됐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도 달러가 준비자산으로 축적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된 겁니다.
4분기 전망과 변수
4분기 환율은 양국의 통화정책과 재정 상황에 따라 변동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과 미국 연준의 인상 지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맞물리면 환율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대외 리스크가 부각되며 환율이 반등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의 달러 자산 확대도 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