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건설, 세운4구역 토지 매각 결정…종묘 개발 논란 속 '손 떼기'

한스v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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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일 오후 7:47

발행: 2025년 12월 1일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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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건설이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보유 토지 전량을 SH공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의 특혜 의혹과 정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조치로, 개발 이익보다 회사 명예 회복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종묘 보존과 도심 개발 사이의 갈등, 완충구역 지정 문제, 녹지 정책과 사업성 간의 모순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 논란 속 내린 극단적 선택

한호건설이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회사는 보유 중인 950평 규모 토지 전체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공식적으로 매수 요청을 한 상태인데요. 만약 SH 매각이 어려울 경우 일반 사업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불거진 특혜 의혹과 정치권의 정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한호건설의 강력한 의지로 읽힙니다.

한호건설 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회사 명예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개발 이익 특혜 논란과 관련해 "오히려 사업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반박하는 입장입니다. 2009년 첫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지 10년 이상이 지나는 동안 공사비와 금리 상승으로 사업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게 회사의 주장입니다.

완충구역 없이 지켜온 종묘의 30년

세운4구역 개발 논란의 핵심에는 종묘라는 세계유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30년간 완충구역 없이 관리되어 왔는데요. 최근 국가유산청이 종묘 일대 약 19만㎡를 완충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서울시와의 갈등이 본격화됐습니다.

완충구역은 유산 본구역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공간으로, 시각적 완전성과 진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서울시는 완충구역이 없는 상태에서 세계유산영향평가만 요구하는 국가유산청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가치 보존을 위해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고층 빌딩보다 더 위험한 주변 환경

흥미로운 점은 종묘에 대한 실제 위협이 고층 빌딩보다 노후 주택 화재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종묘 정전에서 불과 280m 거리에 위치한 돈의동 쪽방촌은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운 열악한 환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이곳에서 화재로 인해 60대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죠.

종묘는 목조건물 특성상 화재에 특히 취약합니다. 겨울철 전열기 사용 증가로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고층 건물 논쟁과는 별개로 노후 주택 정비가 더 시급한 과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종묘는 과거 종로3가의 집창촌 '종삼'과 주변의 노후 주거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속적인 도심 재개발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녹지정책과 개발 이익의 줄다리기

한호건설은 사업 지연의 책임을 오세훈 서울시장의 녹지도심 정책에 돌리고 있습니다. 오 시장 당선 후 기존 사업 계획을 변경하고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할 것을 요구받았다는 거죠. 회사 측은 "무려 30개월이나 걸려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 재개발을 통해 북한산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오세훈 시장 1기 때 진행된 '종묘광장 성역화 사업'을 통해 종묘 주변의 소음 유발 시설이 철거되고, 율곡로에 덮개를 씌워 동궐과 종묘를 녹지로 연결하는 등 환경 개선이 이미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녹지 정책이 개발 사업의 경제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들

한호건설의 토지 매각 결정으로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SH가 한호건설의 토지를 매수할 경우 공공의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되는데요. 현재 세운4구역 전체 토지 중 약 57.7%가 이미 SH 명의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SH의 지분이 더욱 증가하면서 사업의 공공성은 강화되지만, 사업 추진 속도는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호건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허위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장동 프레임을 씌워 악마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정치권의 정쟁과 언론의 보도가 한 기업의 사업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심 개발과 문화재 보존 사이에서 찾아야 할 균형점이 여전히 남아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