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덮친 60kg
지난 10월 24일 낮 12시 12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의 한 휴대전화 부품 생산업체에서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2층 외벽 비상계단에서 60kg짜리 변압기 라디에이터가 지상으로 떨어진 겁니다. 마침 특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40대 여성 직원 A씨가 이 낙하물에 그대로 맞았습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낮 12시 남짓 사고가 났고 같은 날 오후 사망이 확인됐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4~5m 높이에서 60kg의 금속 덩어리가 떨어졌으니 충격 자체가 치명적이었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수레가 계단 턱에 걸리면서
경찰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사고는 철거 작업 도중 벌어졌습니다. 업체와 계약한 용역업체가 2층 변전실에서 더 이상 쓰지 않는 변압기를 철거하고 있었는데요. 라디에이터를 손수레에 실어 옮기던 중 바퀴가 외벽 비상계단 턱에 걸리면서 균형을 잃었습니다.
그 반동으로 라디에이터가 건물 밖으로 튕겨 나가 떨어졌다는 게 현재까지 나온 설명입니다. 작업장 바로 아래가 직원들이 오가는 퇴근 동선이었다는 점이 사고를 키운 요인으로 꼽힙니다. 통제선이나 낙하 방지 장치가 있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 될 겁니다.
경찰은 마산동부경찰서를 중심으로 현장 검증과 관계자 진술 확보에 나섰습니다. 용역업체 직원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가능성이 거론되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두고 고용노동부도 별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반복되는 낙하물 사고
사실 이런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철거와 해체 현장에서 무거운 설비를 손수레나 인력에 의존해 옮기다 벌어지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비 반출 동선과 보행자 동선이 겹치는 구조 자체가 근본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업계에서는 작업 전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외벽 계단 같은 취약 구간에 대한 관리가 있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족과 동료들 입장에서는 안전 조치가 조금만 더 갖춰졌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경찰은 철거 절차와 손수레 운반 방식, 현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입니다. 특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평범한 퇴근길에 변을 당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