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역대급 이벤트에 시험대 오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7% 급락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도 이번 주는 더 큰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그리고 네 마녀의 날까지 겹치며 유례없는 이벤트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시장의 최대 관심은 10일에 발표되는 미국 5월 CPI입니다.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근원 CPI 역시 2.9%까지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4월 CPI가 이미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연준 내부에서는 완화적 기조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AI 투자가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완화한다는 논리를 펼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만약 기대와 달리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온다면,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은 단기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통화 긴축에 조기 진입한 시장
최근의 급락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선 구조적 신호로 해석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이번 미국 증시 하락을 '글로벌 통화 긴축 부상'의 시작으로 봤습니다. 5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긴축 우려가 조기에 자극되었고, 실질정책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62원까지 치솟으며 외국인 순매도가 23조 원을 넘어섰고, 코스피는 8,000선 초반까지 밀려났습니다. 이처럼 고환율과 글로벌 긴축 기조가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제약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런 국면에서도 기회의 창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문남중 연구원은 3분기까지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가격이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전술적 트레이딩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기술적 반등이 나올 때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삼으라는 겁니다.
AI 펀더멘털은 견고...스페이스X는 변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AI와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을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2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AI 인프라와 HBM 마진이 재차 확인된다면, AI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은 단기적으로 거대한 유동성 변수입니다. 공모가가 주당 135달러로 확정될 경우 기업가치는 최대 1조 7,500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IPO가 되는데요. 이처럼 초대형 상장이 몰리면 단기적으로 다른 주식을 매도하고 스페이스X에 자금을 집중하려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11일에는 개별주식 선물·옵션과 주가지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자 PPI 발표일이라 수급 불안정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결국 이번 주 증시는 대형 이벤트들의 향방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지표와 수급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변동성에 대비한 포지션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