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는 없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 내린 5,637.77에 출발했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무너진 여파인데요. 인텔이 부진한 4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28.58% 폭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7.20% 빠졌습니다. 엔비디아(-4.22%)와 AMD(-10.88%)까지 줄줄이 밀리면서 '블랙먼데이' 우려가 고개를 들었죠.
하지만 분위기는 오전 사이 뒤집혔습니다. 코스피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 전환해 오후 1시 11분 기준 5,877.60, 2.56%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 코스피가 16.19% 급락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겁니다.
기관이 홀로 지수를 떠받쳤다
반등의 주역은 기관이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742억원, 3,956억원을 팔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11% 오른 22만9,750원, SK하이닉스는 4.65% 뛴 148만4,000원에 거래됐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년 1월까지 자사주 1,492만주를 사들이는 일정을 공시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8월 40조원, 10월 20조원 규모 매입에 이은 행보입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5.47% 오르며 두드러졌고 조선·중공업도 강세였지만 금융주는 약했습니다. 코스닥은 1.65% 오른 736.33을 기록했습니다.
남은 건 실적과 정치 일정
중동 리스크 완화도 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100달러 선으로 후퇴했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4.92%로 내렸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급락이 이익 악화가 아닌 심리와 수급 충격이었다며 선행 PER 4.14배가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와 애플, AMD 실적 발표가 몰려 있어 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3분기 실적에서도 47개 상장사 중 22개사가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45개사는 전망치를 0.4% 하회했습니다. 반도체 두 종목이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책임진 구조인 만큼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