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향한 편견의 발언
멕시코의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방탄소년단(BTS)과 그 팬덤을 향한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 6의 '치스모레오'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BTS의 멕시코시티 공연 티켓 예매 논란을 다루던 중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패널 파비안 라바예는 BTS를 두고 ‘무명 가수’라고 언급했고, 딸이 있다면 콘서트에 가는 대신 숙제를 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다른 패널 루이사 페르난다는 “BTS 팬들 절반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팬들의 학력 수준을 깎아내렸습니다. 사회자가 제지하려 했지만, 방송 내내 이어지는 이러한 발언은 팬심을 무시하고 특정 집단을 편견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아미들의 조직적 반발과 인증
이 방송이 공개되자 멕시코 현지의 BTS 팬덤 ‘아미’는 즉각적으로 반발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분노를 표출한 팬들은 프로그램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성격을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학력과 직업을 직접 인증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의사, 변호사, 대학생 등 다양한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팬들이 증명 사진과 함께 등장하며, “BTS를 좋아한다고 해서 지적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의 반응은 단순한 항의를 넘어, 팬덤을 하나의 단순한 집단으로 폄하하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강력한 정면 도전으로 해석됩니다. 한 팬은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스타에 대한 시기심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요청과 교차되는 시선
논란의 아이러니는 같은 멕시코에서 정반대의 움직임이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BTS의 멕시코 추가 공연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대통령은 “100만 명이 티켓을 원하지만 15만 장만 확보됐다”며 공연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제작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수반이 직접 나서 K팝 그룹의 공연 확대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쪽에서는 방송에서 팬덤을 비하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부 최고위층이 경제적, 문화적 효과를 보고 적극적으로 공연을 유치하려는 모습은 BTS라는 문화 현상에 대한 사회 내부의 상반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BTS는 오는 5월 7일, 9일, 10일 멕시코시티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이번 월드투어는 K팝 가수 단일 투어 사상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