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흔들리는 글로벌 시장, 고유가 시대의 도래

M뉴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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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3일 오전 9:20

발행: 2026년 4월 2일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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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강경 발언으로 국제 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프로토콜 준비 소식으로 일시적 진정 국면이 찾아왔지만, 장기적인 고유가 시대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산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가진 한국 경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에너지 안보의 취약점이 노출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국제 유가는 순식간에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 발언은 종전을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뉴욕증시와 코스피는 연이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극적인 반등 국면도 함께 펼쳐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산 시장이 널뛰듯 요동치는 ‘트럼프 리스크’가 다시 한번 현실이 된 겁니다.

발언 한마디에 요동친 시장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직전까지 시장은 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예고하는 강경한 메시지가 전해지자 상황은 반전됩니다.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와 WTI가 7% 이상 급등하며 110달러 선을 넘어섰고, 이는 약 4년 만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코스피는 오전 상승세에서 수직 하락해 장 마감 시 4% 이상 급락하는 등 그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의 개장과 폐장 시간을 계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패턴을 지적하며, 한국 증시가 그의 ‘리딩방’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발언이 시장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압도하는 현상은 이번 사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통항 사이

고조되던 긴장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린 건 이란 측의 발표였습니다. 이란 외무부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는 대신,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는 규칙을 오만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10%가 통과하는 이 핵심 물류 동맥이 완전히 막힐 것이라는 최악의 우려를 다소 줄여주었고, 유가 상승폭을 축소시키고 환율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전쟁 상태’를 선언하며 특정 국가에 대한 항행 제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예멘 후티 반군은 걸프 국가들이 참전할 경우 홍해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은 봉쇄와 통항 사이를 오가는 미묘한 외교적 줄다리기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고유가 시대, 한국 경제의 취약함 노출

이번 사태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넘어 장기적인 ‘고유가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조기 종결되더라도 중동 에너지 시설 피해 복구에 시간이 걸려, 내년 말까지 유가가 전쟁 전보다 40% 이상 높은 배럴당 9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입니다. 한국은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격상하고 대체 원유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공급원 다변화에 있습니다. 특히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공급망이 100%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전략적 비축 관리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재편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