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0% 급락한 삼전닉스
6월 23일,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전장보다 20% 넘게 폭락했습니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도 15% 가까이 밀렸는데요. 이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해당 상품을 두고 도박판에 비유하며 강력 경고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정책 당국의 우려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죠.
이번 급락은 반도체주 차익 매물과 미실현 이익 과세 논란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입니다. 문제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기초 자산의 하락폭보다 손실이 훨씬 크게 불어난다는 점인데요. 순자산이 14조 원을 넘고 투자자의 92%가 개인인 상황에서 이런 변동성은 가계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율 방어가 불러온 역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원래 고환율을 막고 해외로 나간 개인 투자자를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지난 5월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찬진 원장은 이 상품을 두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며 정책적 실패를 인정했는데요. 기대했던 환율 방어 효과는 미미했고, 오히려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만 키우는 부작용이 컸다는 겁니다.
실제로 해당 상품의 하루 평균 회전율은 130%에서 최고 200%에 달했고, 연속 하락장에서는 최대 37%의 손실률이 기록되었습니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이를 ETF라는 이름 뒤에 숨은 고위험 단기 베팅 도구로 규정했습니다. 분산투자의 이미지와 달리 특정 종목의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구조인데, 횡보장에서는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엇박자와 구조적 허점
여기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시각차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금융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을 출시했지만,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위험성을 경고했는데요. 정책 추진과 감독 사이에서 메시지가 엇갈리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더 큰 우려는 곱버스 상품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인버스 2X는 기초 자산 상승으로 66% 급락했는데, 가격이 낮아지면서 호가 단위 한계로 추종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국내 상법상 ETF 병합이 불가능해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제한이나 미수거래 한도 설정 등 단계별 안정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14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만큼 상품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입니다. 시장의 과열을 식히면서도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