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협상과 군사작전 분리 선언…'새 얄타' 3자 정상회담 구상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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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후 8:04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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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평화 협상과 군사 작전을 분리해 다루겠다고 밝히면서 종전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크렘린은 러시아, 중국, 미국 3자 정상회담 준비 착수도 알렸는데, 강대국이 전후 질서를 설계했던 얄타회담의 재판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협상 테이블과 전장은 별개

러시아가 평화 협상 논의와 군사 작전을 분리해 다루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현장의 군사 작전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종전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해석의 폭이 넓은데요.

사실 협상과 전투를 동시에 병행하는 건 전쟁사에서 낯선 그림이 아닙니다. 협상력은 결국 전장에서 확보한 카드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러시아로서는 휴전 논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와 서방 입장에서는 협상 의지가 진정성 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새 얄타'라는 이름의 우려

같은 날 크렘린은 러시아, 중국, 미국 3자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세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구상은 국제 질서의 판을 다시 짜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1945년 얄타회담에서 미국과 영국, 소련이 전후 체제를 사실상 설계했던 전례가 소환되는 이유입니다.

우려의 핵심은 당사국이 아닌 국가들의 이해가 배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 국가들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이해당사국 입장에서는 강대국 간 거래로 안보 환경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이 나옵니다. 물론 세 나라가 실제로 같은 테이블에 앉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습니다. 미중 갈등의 골이 여전하고, 회담의 의제와 형식조차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남은 변수

관건은 회담이 열리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담느냐입니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군사 작전 중단이나 영토 문제에 대한 합의가 빠진다면 실질적인 진전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금 나오는 신호들은 협상 국면의 시작을 알리는 정도로 읽는 게 정확해 보입니다. 전장의 상황과 회담의 진전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간극에서 각국의 이해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 앞으로 지켜볼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