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900원대 진입…소비자 체감은 아직 요원

뉴연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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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8일 오후 12:16

발행: 2026년 6월 26일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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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국제 유가 급락과 정부의 7차 최고가격 인하가 맞물린 결과지만, 주유소의 비축분 소진 시차로 소비자 체감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향후 2~3주간 점진적 하락이 예상되나 환율과 중동 정세 등의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가격은 내려왔는데 주유소 앞은 조용하다

두 달 넘게 리터당 2,000원대를 버텨온 휘발유 가격이 드디어 1,9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6월 28일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91.1원, 경유는 1,982.3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2,000원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4월 18일 2,001.5원을 찍은 이후 약 두 달 만의 변화입니다.

결정적 계기는 국제 유가의 급락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두바이유 가격은 5월 26일 배럴당 98.0달러에서 6월 25일 64.4달러로 한 달 새 34.3%가 빠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 긴장이 풀린 영향입니다. 정부는 6월 27일 0시부터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해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최고가격제 도입 106일 만의 첫 하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체감이 안 되는 인하, 왜 그럴까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릅니다. 서울 등 주요 도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2,000원을 넘고 있고, 6주간 누적 하락폭도 리터당 3.9원에 불과합니다. 승용차에 50리터를 주유해도 절감액은 195원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업계는 구조적 이유를 설명합니다. 주유소들은 통상 2~3주 간격으로 석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이전에 비싸게 산 비축분을 먼저 소진해야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즉각 반영하면서 내릴 때는 속도를 늦추는 행태가 반복됐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고, 정부는 이번 고시를 계기로 주유소 폭리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일부 주유소에선 리터당 1,809원까지 내리는 곳도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 소수에 그칩니다.

7월이 고비…환율과 중동이 변수

향후 2~3주간 주당 50원 안팎으로 가격이 점진적으로 내려갈 전망입니다. 전국 평균도 1,900원대 중후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쟁 전 수준인 리터당 1,691.3원까지 회복되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전쟁 전보다 27.7% 오른 데다 환율 상승과 유통 마진이 함께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 각서를 맺은 이후에도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변수입니다.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 7월 중 가격이 다시 오를 여지도 있어, 운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