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1.8%로 상향…반도체 호조에 기대와 우려 공존

뉴마아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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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7일 오후 7:49

발행: 2025년 11월 27일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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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1.8%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AI 발 반도체 호황이 성장을 견인하지만, IT와 비IT 부문 간 성장 격차와 고환율,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기준금리는 4연속 동결되며 통화정책의 신중한 행보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반도체에 기대 건 경제 전망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올해 성장률도 1.0%로 소폭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상향 조정의 가장 큰 동력은 단연 반도체 산업의 호조입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견인하면서 성장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은행은 이번 사이클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비슷한 기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요 확대가 과거보다 사이클을 길게 만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1150억 달러, 내년 13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IT와 비IT 부문의 확연한 격차

반도체 호조에 힘입은 성장률 상향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IT 제조업을 제외한 내년 성장률은 1.4%에 그쳐 완연한 경기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경제가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반도체 등 IT 부문의 성장세가 견조하지만, 관세 영향이 큰 부문과 지방중소기업 등에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건설투자도 올해 8.7% 감소한 뒤 내년에 2.6%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입니다.

금리 동결과 물가 압력

성장률 전망이 개선됐음에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0%로 4연속 동결했습니다. 고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이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기록하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수도권 집값 상승세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1%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약 0.03%p 오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의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통화당국의 신중한 행보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불확실성에 둘러싼 미래 전망

한국은행은 AI 반도체 경기의 향방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1.7%에서 2.0%까지 변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고성장을 지속하며 성장률이 2.0%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AI 투자 과열로 거품이 꺼질 경우 1.7%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과 미중 통상 환경 변화도 한국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뚜렷한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한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의 외부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지만, 그에 집중된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