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거래일 만에 반토막 난 코스피, 개미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g네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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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후 7:31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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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9,100선에서 5,600대로 급락하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지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외국인 이탈 등이 맞물렸고,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와 반대매매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투자 심리는 FOMO에서 JOMO로 급변했으며,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9,100선에서 5,600선까지, 롤러코스터처럼 급락한 증시

코스피가 지난달 22일 찍은 9,114선에서 불과 23거래일 만에 5,60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2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6.97% 하락한 5,614.81포인트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5,262.77까지 밀리기도 했는데요.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틀 연속 동반 발동은 이번이 처음이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6,000선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번 급락의 한가운데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상반기 역대급 상승장에 포모 심리로 뛰어든 직장인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30% 이하로 떨어지며 수천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예정된 여행을 취소하거나 소비를 줄이며 현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반대로 증시에 들어가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는 소외의 즐거움을 뜻하는 조모 심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쌓여온 불안과 부추긴 레버리지

급락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목표 도달 후에도 리밸런싱을 미루면서 하락장 대응 능력을 상실했고, 지난 5월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고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하락의 가속도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초과이윤 분배 논의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시그널을 줘 자금 이탈을 부추겼고, 중국 CXMT의 부상과 AI 거품론까지 겹쳤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를 늘려 공격적인 빚투에 나섰는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월 말 30조 원에서 지난달 38조 6천억 원까지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주가 하락 시 증거금을 채우지 못한 계좌에서 연쇄적인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과거 키코나 홍콩 ELS 사태와 닮아 있습니다.

바뀐 투자 심리와 뒤늦은 안전장치

증권사 앱 이용자는 계속 늘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미 얼어붙었습니다. 직장인들은 업무 시간 중에도 MTS를 확인하며 일상이 망가졌고, 일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와 높은 변동성을 비판하며 시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PER 5배, PBR 1.1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상 과매도 구간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미국 FOMC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합니다.

금융당국도 뒤늦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억원 금융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을 인정하고, 기본 예탁금을 3천만 원으로 상향하는 등 추가 규제를 시사했습니다. 다만 이런 안전장치가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의 손실을 돌려줄 수는 없어서, 제도 개선이 땜질식 처방에 그치지 않을지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