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가 청년 주택이라니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자는 이른바 '버스하우스'를 제안했다가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네덜란드의 폐선박 활용 사례를 근거로 들며, 버스 한 대당 5천만 원의 개조 비용으로 1만 가구를 조성하는 데 5천억 원이 든다고 계산까지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청년들의 거센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청년들이 갈망하는 건 근사하게 꾸며진 폐버스가 아니라 씻고 자고 요리하며 삶을 꾸릴 수 있는 안정적인 집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온라인 풍자와 책임 공방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는 AI 생성 영상과 각종 패러디가 쏟아졌습니다. 시내버스를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은 '한남더휠'이나 '반포터 자이', '더퍼스트 무빙 캐슬' 같은 가상 매물 이름이 등장하며 청년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표출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청년을 우롱한 황당한 발상이라며 공세를 폈고,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사나 의원 사무실부터 폐버스로 옮기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현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정의 책임이라며 주택 인허가 및 착공 실적 감소를 근거로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해당 제안이 당의 공식 정책이 아닌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고, 황 의원은 사흘 만에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 사이 여야는 부동산 공급 절벽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실질적 대안이 필요한 이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청년 주거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진보당 대표는 대학가 옥탑방에 거주하는 청년을 직접 찾아가 열악한 현실을 살피고, 대학가 임대주택을 청년주택으로 전환하자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주거 불안정은 학업과 일상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인데, 정치권이 이를 임시방편으로 다룬다면 어떤 아이디어도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정책 입안자가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주거 대책을 마련할 때, 청년들의 실망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바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