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선을 넘보던 강세 마감
코스피가 21일 장중 3,893.06까지 치솟으며 3,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개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연일 이어지던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듯했죠. 하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크게 줄였고, 최종적으로 0.24% 상승한 3,823.84에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고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두드러졌는데요,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80조 6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24조 원을 넘어서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투자 심리가 뜨거워지는 가운데서도 장 후반부 약세를 보인 건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반도체 주도의 상승세와 한계
이번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단연 반도체 업종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 9,900원까지 오르며 '10만 전자' 시대를 예고했고,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5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죠. 하지만 두 종목 모두 오후 들어 차익매물에 밀려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0.61% 내린 9만 7,500원에, SK하이닉스는 1.34% 하락한 4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글로벌 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라는 외부 요인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합니다. 외국인 자금의 60% 이상이 반도체 섹터에 집중되면서 한국 증시가 사실상 '반도체 지수'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은 제자리걸음인 상태라서요.
다양한 업종의 엇갈린 행보
반도체가 주춤하는 사이 다른 업종에서는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자동차와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현대차는 3.43%, HD현대중공업은 10% 가까이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였죠. 카카오도 김범수 창업자의 1심 무죄 판결 소식에 6% 넘게 급등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에서의 협상 성과에 대한 기대가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겁니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와 달리 0.37% 하락한 872.50에 마감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0.37% 하락하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습니다.
당분간 지속될 상승세 전망
증권업계는 대체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전망과 기업들의 호실적 기대감이 주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가 각각 13만 원, 6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죠. 다만 일본 신임 총재 취임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8.6원 오른 1,427.8원에 거래를 마치며 변동성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3,800선 돌파가 자산 증식의 긍정적 신호임을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간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유동성 확대에 기반한 단기 상승보다는 내수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개선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강세장이라고 말하는데요, 투자 자금이 특정 대형주에 집중되는 현상도 해소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