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의 파장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두고 "전부 다 송금해 버리니까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0월 27일 농업 분야 인력난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인구 구조와 산업 현장을 놓고 보면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비판은 진보정당에서 먼저 터져 나왔습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이주노동자를 폄훼해놓고 언론에 화풀이하지 말라"며 대통령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죠. 이미 110만 명이 넘는 이주노동자가 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는데, 이들의 노동을 깎아내리는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홍성규 대변인은 "전혀 필요치 않았던 발언"이라며 '크게'라는 단어를 문제 삼은 대통령의 해명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과의 정면 충돌
대통령의 대응은 발언 수습보다 보도 시정에 집중됐습니다. 그는 엑스(X)에 한겨레 기사 제목을 겨냥해 "도움이 안 된다"와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큰 차이가 있다며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논란의 초점이 발언 자체가 아니라 보도 방식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같은 날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은 10건에 이릅니다. 농지 전수조사를 두고 책임을 전가한다는 보도를 "까대기식"이라 반박했고, AI 로봇 구입 관련 기고에도 강하게 맞섰습니다. 검찰개혁 논란에 대한 비판에는 '무극파'라며 반문하기도 했죠. 하루 자리를 비운 사이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진 공방에 직접 응수한 겁니다.
남는 쟁점
지적의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한 시사칼럼은 이번 발언이 극우 진영이 즐겨 쓰는 배제의 논리와 닮았다고 짚었습니다. 이주노동자가 농업과 축산, 건설 현장에서 필수 노동을 맡고 있고, 임금의 일부를 본국에 보내는 것은 가족 부양을 위한 정당한 활동이라는 설명입니다. 송금만 떼어내 경제 기여를 부정하는 건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판단이라는 겁니다.
농업 인력난의 해법도 결국 임금과 고용 조건, 구조적 진단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표현을 다듬는 문제를 넘어,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남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