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돼지 눈' 설전 확전…순방 공방이 예산 정국으로

서천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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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전 12:20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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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잦은 해외 순방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돼지 눈' 표현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순방 횟수는 과거 정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방문국은 23개국으로 늘었고, 정부는 외교 성과를, 야당은 실질적 결실을 따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논쟁은 표현 방식과 예산 정국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돼지 눈"에서 촉발된 설전

이재명 대통령의 잦은 해외 순방을 둘러싼 야당 비판이 SNS 설전으로 번졌습니다.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민생은 무너지는데 대통령은 벌써 14차례, 23개 국가를 순방했다"고 지적한 게 발단이었죠.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엑스(X)에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맞받았고, 국민의힘은 "국민을 돼지에 빗댄 오만함"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비슷한 순방 횟수, 달라진 방문국

기록을 들여다보면 순방 횟수 자체는 과거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임기 17개월 기준으로 보면 이명박·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도 10~15차례 순방했는데요. 방문 국가가 23개국으로 늘어난 것은 한 번 출장에 여러 나라를 묶어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횟수만으로 유독 잦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얘기죠.

정부는 성과를 강조합니다. 외교부는 "일부 친교·문화교류 장면만 부각해 순방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K-컬처 성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프랑스 영화제 단독 참석과 멕시코 케이팝 공연 셀카 등을 사례로 들며 실질 성과를 따져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한문 둘러야 권위가 생기나

논쟁은 표현 방식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2일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 고사를 다시 꺼내자 일각에서 "거친 SNS"라며 격을 문제 삼았는데요. 이 대통령은 "말의 품격은 글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통찰의 깊이에서 나온다"며 "껍데기만 좇는 눈에는 껍데기만 보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마이동풍, 조족지혈, 우이독경"처럼 소·닭·말을 언급한 성어도 한글로 쓰면 격이 떨어지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다문화가정 우대 제도 논란에도 "내로남불"과 "정치적 올바름"을 언급하며 나흘 연속 목소리를 냈고, 박지원 의원은 이를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평가했습니다.

관심은 예산 정국으로 넘어갑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650여억 원 규모의 정상 외교 예산을 두고 여야가 다시 맞붙을 예정이어서 순방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