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넘게 급락한 코스피, 개미들의 실탄은 바닥인가
2026년 7월 28일, 국내 증시는 충격적인 하루를 보냈습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0.84% 내린 6,023.66에, 코스닥은 7.72% 밀린 705.85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로써 코스피는 9,000선에서 시작했던 기세를 잃고 6,000대로 곤두박질치게 됐습니다. 이런 급락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2개월 만에 34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6월 초 139조 원이었던 예탁금은 7월 말 105조 원대로 줄어들었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홀로 받아내던 개미들의 매수 여력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입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의 방어 탄환은 거의 바닥을 친 상황입니다.
레버리지와 유동성 부족이 키운 공포
시장의 직접적인 촉매는 중국 최대 디램 업체 창신메모리의 상하이 증시 상장과 중국 국영기업의 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의 본질을 단순한 재료 충격이 아닌 누적된 리스크의 동시 폭발로 보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되고, 엔비디아가 오픈AI 자금 조달을 보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AI 투자 대비 수익률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신용융자의 숏 감마 효과로 하락 시 기계적 매물이 쏟아졌고, 얇아진 유동성 속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여러 차례 발동되며 공포가 극대화됐습니다. 이번 폭락은 하나의 악재가 아니라 여러 누적 리스크가 동시에 터져 나간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게다가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37.9%까지 올라가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졌습니다.
외국인 매도 둔화와 실적 발표가 반등 키워드
이처럼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을 지켜볼 만한 변화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입니다. 외국인은 5월과 6월 각각 44조 원, 48조 원대의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7월 들어 순매도액이 9조 원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7월 16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요. 반도체 업종 내 외국인 지분율도 역사적 저점 수준에 다다라 추가 매도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누그러지면서 실적 발표가 시장 반등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AI 설비투자 기조와 메모리 이익 전망이 확인되고 FOMC에서 온건한 신호가 나온다면 외국인의 저가 매수와 숏커버가 시장을 지탱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