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 속에서도 이어지는 눈치장세
코스피가 12일 장중 1.47% 상승 출발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은 0.35% 하락하며 두 지수가 엇갈린 행보를 보여 시장의 불안한 심리가 여전함을 드러냈습니다. 사실 이러한 혼조세는 전날의 흐름을 이어온 것인데요. 11일 코스피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0.73% 오른 6,345.53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0.39% 상승했습니다. 전 거래일의 상승분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6,300선을 안정적으로 지켜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다만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자금의 적극적인 유입보다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실적은 좋은데 불안은 남는 시장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관세청이 발표한 8월 반도체 수출 급증 소식에 삼성전자는 4.13%나 급등했고 SK하이닉스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주가 글로벌 수요 회복 신호를 받고 있는 건 분명한 긍정 요인입니다. 뉴욕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87% 올랐고 SK하이닉스 ADR은 4.70% 급등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반면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커지면서 다우지수와 S&P 500, 나스닥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엇갈린 흐름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 실현과 추가 매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약후강 흐름 속 변수는 외풍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전약후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에 대한 과매도 인식이 확산되면서 하방 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입니다. MSCI 한국 증시 ETF가 2.53% 뛰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1.28% 상승한 점은 투자 심리가 얼어붙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단기적인 반등이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지와 함께 CPI 발표 이후 미국의 금리 정책 기대감이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이라는 내실과 글로벌 경제 불안이라는 외풍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발표될 국내외 경제 지표와 반도체 업황 확인이 시장의 중간 평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