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덮친 화재
26일 오전 0시 21분쯤, 경기 하남시 풍산동에 있는 산부인과 입주 건물 8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는 휴게소와 세탁실이 있는 공간에서 시작됐는데요. 소방당국이 출동한 뒤 약 20분 만에 진화됐고,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놀란 건 산모와 아기들이었습니다. 5층 산부인과와 6~7층 산후조리원에 있던 산모와 아기 등 60여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던 겁니다. 대피는 비상계단을 통해 이뤄졌고, 승강기 사용은 제한됐습니다. 소방대원과 의료진이 동시에 대응하면서 대피는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고, 이후 무사히 재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세탁기·건조기에서 시작된 불?
소방당국은 8층 세탁실과 건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탁기나 건조기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8일 합동감식을 진행해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현장 조사와 자료 수집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병원·조리원 화재, 왜 더 위험한가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은 거동이 불편한 산모와 신생아가 머무는 공간입니다. 화재가 났을 때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아, 초기 대응과 대피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밤 시간대에 발생한 만큼 긴장감은 컸습니다.
실제로 병원과 조리원은 소방시설과 피난 설비 기준이 일반 건축물보다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그럼에도 세탁실 같은 부속 공간에서 불이 날 수 있는 만큼, 평소 점검과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합동감식 결과에 따라 향후 관리 기준이 어떻게 보완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