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겠습니다" 일곱 글자면 충분하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장동혁 대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거침없는 사퇴 요구를 내놓았습니다. 이 고문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 체제 1년을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며, 오직 '사퇴하겠습니다'라는 일곱 글자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주장했습니다. 원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이 한마디는 단순한 개인 비판을 넘어 당내 쇄신의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당연히 이런 평가가 나온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고문은 현재 지도부가 내놓는 쇄신안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본인이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내놓는 당원 주권 확대나 혁신안은 모두 헛소리에 불과하며, 장 대표 자신이 당원들의 뜻에 가장 어긋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가 물러나야 2028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 국민의힘의 정치적 위기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선거 패배와 책임 회피를 바라보는 시선
함께 출연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역시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유 전 사무총장은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책임을 지지 않고 버티는 모습에 대해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끝판왕'이라며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정치 지도부의 기본적인 도리인데,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대로 장 대표 측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원 주권 확대를 비롯한 쇄신 의지를 밝히며 버티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원로들의 시각에서는 이런 내부 개혁 구상마저 설득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개혁을 이야기해야 국민이 귀를 기울이는데, 물러나야 할 사람이 주장하는 쇄신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히 장 대표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이 민심을 읽고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로 해석됩니다.
청년 시위와 당의 쇄신 과제
최근 올림픽공원 부실투표 관련 시위에 장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한 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오 고문은 해당 시위를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며 정치권의 개입을 우려했습니다. 또한 선거 이후 반대 세력을 포용하기보다 징계로 내치는 당 운영 방식도 지적했습니다.
물론 당내 쇄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로와 외부 인사들까지 나서서 대표 사퇴를 외치는 상황은 국민의힘의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장 대표 체제가 진정한 쇄신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원로들의 조언처럼 거취 결정이 우선일지, 당내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