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 붕괴와 금융위기급 변동성...정부 "레버리지 ETF 탓만은 아냐"

매조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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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전 5:31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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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말 코스피가 6000선 붕괴하며 금융위기급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레버리지 ETF 탓만은 아니라며 개인투자자 비중, 반도체 쏠림 등 구조적 요인 점검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고, 시장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제도 보완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롤러코스터

2026년 7월 말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며 크게 흔들렸습니다. 7월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60포인트 넘게 하락한 5663선에 마감하며 6000선이 붕괴되었는데요.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고, 이달 일중 변동률은 6.12%에 달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선 수치로, 일본 닛케이나 중국 상하이 증시보다 최대 3.5배 높은 변동성이었습니다.

특히 눈에 띈 건 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이었습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9% 넘게 급락했는데요. 시장이 실적이 아닌 불안감에 먼저 반응한 셈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4% 이상 밀리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쏠림 현상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모습이었죠.

레버리지 ETF를 넘어선 구조적 딜레마

시장의 급락이 이어지자 정부는 브라질에서 현지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그는 한국 시장 특유의 구조적 요인이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진단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역동적인 매매 성향과 다양한 파생상품의 존재,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차지하는 막대한 시총 비중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물론 외부 요인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고,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과 노광장비 기술 확보 소식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 우려를 낳았습니다. 김 실장은 이를 과거 딥시크 쇼크와 유사한 현상으로 규정하면서도, AI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견조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했습니다.

사실 이런 구조적 취약성은 한국 증시가 외부 충격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근본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지연이 시장 완충 장치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한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책임론과 제도 보완의 갈림길

증시 폭락이 계속되면서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졌습니다. 야당은 정부의 정책 실패 책임을 물으며 김 실장의 경질을 요구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ETF라는 명칭을 쓰는 것 자체가 투자자를 현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반면 김 실장은 레버리지 ETF 도입을 주도했던 인물인 만큼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예탁금을 현금 3000만 원으로 강화하고 매매수량 단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본시장 연구원에서는 지수에 개별종목 비중한도를 도입하고 위험분산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는데요. 당연히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특정 종목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파생상품의 기계적 매매가 만든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