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멱살을 잡은 재선 의원
2026년 7월 2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상임위 배정을 두고 재선 권영진 의원이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배정된 권 의원이 정보위 재배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결국 몸싸움까지 이어졌는데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간 신경전을 넘어 당내 기강이 무너진 상징적인 장면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 정점식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 회의에 예고 없이 불참하며 충격을 드러냈습니다. 원내 부대표단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윤리위의 중징계를 촉구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리더십에 상처를 준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대구시당위원장 후보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징계 요청서 접수 후 단호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임위 배정과 기강 해이
이번 몸싸움의 발단은 상임위원회 자리 배분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22대 후반기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50일 넘게 여당과 대치하며 일정을 지연시켰는데요. 상임위 자리를 둘러싼 다툼이 결국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는 점에서, 그간의 대치가 정치적 대의보다는 실리 챙기기에 가까웠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혼란의 배경에는 리더십 부재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후에도 쇄신이나 사퇴 요구를 외면한 채, 장외에서 재선거와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진 의원들마저 이를 방관하고 있어 당내 통제력이 상실된 모습인데요. 일각에서는 권 의원이 소속된 대안과미래 계파가 당권파와 각을 세운 점도 이번 갈등의 숨은 맥락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지율 추락과 당내 분열의 악순환
당내 갈등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7월 24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보다 21%포인트 낮게 나타났습니다. 지방선거 직후 12%포인트, 한 주 전 14%포인트 격차에서 더 벌어진 수치인데요. 당내 갈등이 계속될수록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의 동력을 잃고,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만 벌려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징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의 불공정한 상임위 배분 관행을 지적하며, 권 의원의 항의 자체는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다만 물리적 충돌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징계 수위를 두고도 당내 이견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에 던지는 과제는 내부 징계를 넘어, 상임위 배정 과정의 투명성과 대표 체제의 쇄신을 보여주는 것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