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라인 총출동한 방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을 두고 북미 대화를 겨냥한 물밑 작업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가정보원은 30일 국회 보고에서 이번 방중의 배경에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중을 중국 측에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요. 수행단 구성이 결정적 단서였습니다. 군사나 경제 인사 대신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등 외교 라인이 대거 포함됐고, 공개 영상에서는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밀착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외교 라인의 총출동 자체가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신호라는 해석입니다.
APEC 전후 국면 전환 가능성
관건은 시점입니다. 국정원은 현재 북미 양측이 대화 조건에 대한 접점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을 전후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중국에 중재 역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이 김 위원장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뿐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의도는 없어 보인다는 판단도 함께 나왔습니다. 대화의 물꼬는 열려 있어도 당사자 간 조건 조율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라는 겁니다. 청와대는 관련 관측에 대해 북중 논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동향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미 관계에 난기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대화 국면 전환 여부가 외교 지형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주애, 후계 서사 구축
국정원은 이번 보고에서 김 위원장 딸의 이름이 김주애임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김주애가 핵미사일 실무에 관여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각인시키고 있고, 차기 군 지도자 서사를 구축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방중이라는 대외 카드와 후계 구도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