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침묵 속 남북 군사회담 제안, 군사분계선 긴장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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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9일 오전 12:15

발행: 2025년 11월 17일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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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7년 만에 북한에 군사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응답은 없는 상황입니다. 군사분계선 표식물 노후화로 인한 남북 간 경계 인식 차이가 우발적 충돌 위험을 높이는 가운데, 정치권은 제안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호응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회담 성사 시 단절된 남북 소통 채널 재가동과 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대화의 끈을 찾아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북한에 군사회담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 논의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 개최를 제안하며, 최근 잦아진 북한군의 MDL 침범으로 인한 우발적 충돌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제안은 2018년 이후 7년 만의 공식 군사회담 제안으로, 단절된 남북 관계에서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국방부가 유엔군사령부-북한군 채널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회담 의사를 전달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응답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2023년 4월 모든 남북 간 채널을 끊고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고수해 왔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만큼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표식 없는 경계선의 위험

군사분계선 문제의 본질은 70년 역사의 노후화된 표식물에 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 설치된 1,292개의 표지판 중 현재 제대로 식별 가능한 것은 200여 개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부식되고 유실된 표식물 때문에 남북 양측이 경계선을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지역이 생겨났죠. 이러한 인식 차이는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이 빈발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10여 차례 발생한 북한군의 MDL 침범 대부분은 철책 보강이나 지뢰 매설 작업 중에 이뤄졌습니다. 지난 8월에는 북한군 30여 명이 MDL 이남으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사례도 있었는데요, 북한은 오히려 이를 '의도적 군사 도발'이라 비난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러한 갈등이 더 큰 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기준선 논의를 통해 명확한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치권의 엇갈린 시선

여야 간 반응은 뚜렷이 갈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긴장 완화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현명한 조치"라며 초당적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남북 간 군사적 소통 부재로 인한 충돌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주변국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리스크를 안보 이슈로 덮으려는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진정한 충돌 방지를 원한다면 남북 채널 복원 노력을 먼저 기울였어야 한다"며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했죠. 정치적 논란과 관계없이 군사현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불투명한 전망과 의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호응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현재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사분계선 문제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MDL 침범이 우리 군의 전방 경계태세를 떠보기 위한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그럼에도 이번 제안이 중요한 이유는 단절된 소통 채널을 재가동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회담이 성사된다면 MDL 기준선 논의를 넘어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등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전반적인 논의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군사장관 회담이나 정상 간 접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현재로서는 북한의 의지가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국방부는 유엔군사령부 감독 하에 군사분계선 표지판 보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의 협조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70년 동안 이어져 온 불확실한 경계선 문제가 언제까지 한반도 긴장의 불씨로 남을지, 북한의 응답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