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중 돌변한 분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BC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 도중 진행자와의 설전 끝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되던 인터뷰는 부정선거 의혹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과 현재 개표 중인 캘리포니아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며 격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인터뷰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원래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금리 인상 등 주요 현안을 다루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화의 흐름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구금 정책과 선거 조작설로 번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부정직하고 편향되었다고 비난하며, 부정직한 언론을 가진 나라는 위대해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는 제작진이 위스콘신주까지 방문한 점을 언급하며 인터뷰를 이어가자고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선거와 의회 난입 사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라는 웰커 진행자의 요구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한 점도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었습니다. 그는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서 개표가 늦어지는 점을 들어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는 선거법상 정상적인 절차라는 반박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를 향해 멍청하거나 부정직하다는 식의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중에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된 민감한 주제도 함께 거론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행정부가 죄 없는 사람들을 감옥에 보냈다고 주장했고, 자신이 사면한 지지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17억 6천만 달러 규모의 반무기화 기금을 통해 폭력 시위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은 미국 내에서도 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뷰가 중단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웰커와 통화에서 향후 후속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쟁이 아닌 '군사 훈련'이라는 주장
이번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관련 발언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두고 전쟁이 아닌 군사 훈련이라고 규정했는데요.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미사일 교전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입니다. 미군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의회에서도 전쟁권한 제한안이 통과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함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선 당시 내세웠던 새로운 전쟁 불가 입장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인터뷰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보여온 일관된 불신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으로서 주요 방송사와의 대화가 감정적 대립으로 끝나면서, 향후 언론 접근 방식과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