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진 '박수 의전' 논란
인천공단소방서가 지난 19일 인천시의원 A씨를 '1일 명예소방서장'으로 위촉하는 행사에서, 근무 중이던 소방공무원 30여 명을 출입구와 계단, 복도에 줄지어 세우고 의원이 이동할 때마다 박수를 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행사는 5분 남짓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며 옥련119안전센터 방문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소방지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소방공무원은 정치인의 들러리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직자를 정치인의 권위를 높이는 의전 인력으로 동원하는 것은 정당한 업무지시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겁니다.
"강요된 박수"와 "환영의 자리"
노조가 특히 문제 삼는 지점은 지휘체계입니다. 엄격한 상명하복 구조에서 현장 직원이 상급자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일은 사실상 강제에 가깝다는 주장입니다. 노조는 이를 "권위주의적 갑질"로 규정하고 인천시에 공식 감찰을 제보했으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경찰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방서 측의 설명은 사뭇 다릅니다. 관계자는 외부 인사가 처음 방문한 만큼 직원들이 나와 인사하는 환영의 자리였고, 별도로 의전을 지시하거나 박수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수 역시 분위기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직원들이 부담을 느꼈다면 앞으로 비슷한 행사는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지시 경위
사실 이번 사안에서 분명한 것은 노조의 주장과 소방서의 해명이 정면으로 맞선다는 점입니다. 행사 관련 보도자료나 감찰 착수, 고발 접수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누구의 판단으로 직원 배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노조는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문제를 제기하거나 조사에 협조한 직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외부 인사 의전에 소방 인력을 동원해온 관행 자체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논란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