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7일 만에 열대야 종료…하지만 전국 폭염은 여전히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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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0일 오전 9:01

발행: 2026년 8월 9일 오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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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17일 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났으나, 제주와 남부지방은 여전히 극심한 밤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동해안은 폭우 피해를 겪는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지역별 기상 이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어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막바지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서울의 열대야가 멈춘 밤

서울의 밤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7월 22일 이후 17일 동안 이어졌던 끈질긴 열대야가 8월 9일에야 한풀 꺾였는데요. 이날 새벽 서울의 최저기온이 24.5도까지 내려가며 열대야 기준인 25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실 이번 기온 하락은 입추가 지나면서 티베트고기압이 북상하고, 시원한 북동풍이 유입된 덕분입니다. 13호 태풍 돌핀이 만들어낸 구름대가 햇볕을 가리고 복사냉각이 활발해지면서 서울 시민들은 오랜만에 선선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서울의 낮 기온이 33도 안팎, 밤 기온은 24도 수준에 머물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경보가 폭염주의보로 낮아지면서 극한 폭염 시기보다는 한결 수월한 날씨가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폭염 종식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서울의 낮 기온이 여전히 33도를 웃돌고,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여전히 지옥의 밤을 지내는 곳들

반면 서울과 달리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여전히 뜨거운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 북부는 지난 7월 7일 이후 33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지속되며 기록적인 더위를 보이고 있는데요. 전남 진도는 28.4도, 광주와 부산도 27도를 웃도는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밤더위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같은 시기라도 지역별로 날씨가 이렇게 다른 건, 영향을 주는 기압계와 지형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해안 쪽 상황은 또 다릅니다. 강원 강릉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로 침수와 피서객 고립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정반대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의 평균 저수율이 34.1%에 불과하고, 밀양은 25.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에 진입했는데요. 이처럼 폭염 속에서도 지역별로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기상 이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막바지 더위, 건강과 농업의 복병

폭염의 위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어났고, 누적 환자는 3,237명에 달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8월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가 10년 전보다 3배나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왔는데요. 이는 여름 막바지의 더위가 과거와 달리 강도와 지속성이 모두 커졌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향후 날씨 전망도 복잡합니다. 제15호 태풍 찬홈이 북상하면서 이번 주 중반 동해안 지역에 비를 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건조한 공기가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막바지 폭염 기간 동안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특히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남부지역에서는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