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 견제와 CEO 선임 시즌
BNK금융지주가 경남은행장을 포함한 7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CEO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승계 작업인데요.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후보자 선정 절차와 향후 일정을 조율했습니다.
이번 인선은 시점이 묘합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회장의 자회사 임원 선임 절차 관여를 최소화하라는 취지의 제재에 나선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8대 금융지주가 70여 명의 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있어, 인사권을 둘러싼 논의는 업계 전체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내부와 외부, 같은 출발선
BNK금융이 강조한 건 공정한 경쟁 환경입니다. 후보자 검증은 서류심사, 평판조회, 경영계획 발표, 심층면접 순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최근 3년간의 경영 현황과 주요 이슈, 전략 등 필수 정보를 외부 후보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외부 인사가 정보 부족으로 불리해지는 상황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일정도 구체적입니다. 10월 중·하순에 1차 후보군을 선정하고, 11월 중순 추가 검증을 거쳐 후보를 압축합니다. 12월 중순에는 각 자회사의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절차와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습니다.
남은 과제는 책임 구조
다만 절차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 KB국민은행 이건호 전 사외이사는 절차만 늘어나면 실제 영향력을 오히려 숨길 수 있다며 실질적 책임 구조를 강조했습니다. 은행장의 경영 성과가 나쁠 때 회장은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겁니다.
조명현 교수는 후보를 5명 정도로 한정하고 장기간 면담과 평가를 거치는 승계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이남우 회장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서치펌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사권자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 기능을 실질화하자는 방향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