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확인된 반도체 동맹
지난 9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026 밴 플리트상을 받았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해 축하했는데요.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이번 만남은 한미 AI와 반도체 협력이 전략적 동맹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삼성전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황 CEO를 축하하는 영상을 송출했고, 이 회장은 부친 이건희 선대회장의 2006년 수상을 언급했습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기억을 만든다’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HBM과 AI 팩토리
이번 회동의 핵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개발과 최적화를 두고 협력이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황 CEO는 ‘한국은 지능의 공장을 짓는 데 가장 뛰어난 나라’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와 AI 인프라 확대가 엔비디아의 우위를 좌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도 추진 중입니다.
AI 속도조절 논쟁
황 CEO는 최근 제기된 AI 통제 불능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AI가 폭주하지 않으며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술을 책임감 있게 구축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불필요한 공포가 혁신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캠브리지대 연구진 22명은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며 지능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고, 빌 게이츠는 인간보다 뛰어난 외계 종족에 비유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도 AI를 진지한 위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으며, 오픈AI는 차세대 모델 출시를 잠시 중단했습니다. 한미 반도체 동맹이 속도를 높일수록 AI 안전성과 규제를 둘러싼 논쟁도 함께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