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르겠다'로 돌아선 북미 회담, 남은 한 달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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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1일 오후 7:50

발행: 2026년 10월 20일 오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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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연내 만남을 장담했던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겁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제 거부와 실무 접촉 부재가 발목을 잡으면서 한국 정부의 4자 대화 구상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돌연 달라진 트럼프의 태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였는데요. 불과 일주일 전 "아마도"라며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는 아주 잘 지낸다"며 개인적 관계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다만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이며 실제 성사 여부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8월 트루스소셜에 싱가포르와 판문점 사진을 올리며 연내 만남을 장담했던 때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조건

회담이 어려워진 배경에는 양측의 조건 차이가 자리합니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의 공식 인정과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비핵화 의제 없이는 회담 테이블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2019년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도 같은 지점이었죠.

여기에 실무 접촉 부재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려면 최소 3~4주가 필요한데, APEC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박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무게를 두면서 미국의 대화 손짓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양자 접촉에 대해 "관련 정보가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같은 날 북한 주요 웹사이트 40여 곳이 접속 장애를 겪은 데 대해서도 "잘 모른다"며 거리를 뒀는데요.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흔들리는 한국 정부 구상

회담 무산 기류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도 영향을 줍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한반도 긴장을 낮추고 남북미중 4자 대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었는데, 출발점이 흔들리게 된 겁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회담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발언도 힘을 잃는 모양새입니다.

반대로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의 3자 회담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핵무기 감축과 비핵화를 의제로 올리겠다는 구상인데, 크렘린은 구체적 의제나 형식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관건은 북한이 어떤 조건에서 테이블에 나오느냐인데, 당장은 실무 접촉조차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