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빠르게 잡히고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가 시행된 뒤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84.35였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일 기준 61.68까지 내려왔는데요. 이는 규제 전보다 약 26.9%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 6월 29일에 기록했던 96.94와 비교하면 36%나 낮아진 겁니다. 시장의 불안정성이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번 변동성 완화는 레버리지 ETF의 거래가 크게 줄면서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에 미치는 충격이 약해진 결과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롱 레버리지 ETF 14종의 합산 거래대금을 보면 규제 직전이었던 6월 19일 16조 7천100억 원에서 전일 기준 5,600억 원으로 97%나 급감했습니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현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낮아졌고, 이것이 지수 변동성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외국인 매도는 여전히 과제입니다
변동성이 진정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7조 2천400억 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다시 7조 3천40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165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변동성 하락만으로는 구조적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VKOSPI가 60을 웃도는 구간에서는 다음 날 외국인이 순매도할 확률이 약 80%에 달했습니다. 높은 변동성이 위험 예산 확대를 제약하고 주요 투자자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이번 변동성 하락을 매수 전환의 징조보다는 매도 강도가 한층 완화되는 과도기적 신호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시장은 이제 안정을 찾아갈까요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7월 말을 기점으로 레버리지 ETF가 겪었던 급격한 충격이 점차 누그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 급락을 넘어 중기적 안정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물론 외국인의 구조적 순매도 경향이 쉽게 끊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 지수가 추가로 하락하며 위험 예산 확대 여건이 마련될 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시장 변동성을 잡아준 만큼, 이제는 외국인 수급 회복이라는 다음 과제를 풀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