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보다 실리"…지방 국립대·반도체 학과에 수시 지원 몰려

아K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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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후 3:02

발행: 2026년 9월 13일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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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방 국립대와 반도체 계약학과 인기가 급증했습니다. 정부의 등록금 무상화 및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취업난 속 실리 추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 지원자는 감소했으며, 의대는 정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경쟁률이 하락했습니다.

간판보다 실리를 고르는 수험생들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마무리된 가운데, 수험생들이 대학의 이름값보다 실질적인 혜택과 취업 전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는 지방 거점 국립대와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인기가 치솟은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지원자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5개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에는 약 6,000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28.5대 1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강대는 66대 1을 넘어서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는데요, 이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겨냥한 수험생들의 실리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의 전체 수시 지원자는 감소하며 과거와는 다른 지원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지방 국립대에 쏠린 관심

지방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지원 세도 눈에 띕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지방 거점국립대 9곳의 지원자는 전년보다 5.2% 증가했고, 일반 지방 국립대 12곳은 12.6%나 급증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경쟁률 역시 거점국립대는 8.96대 1, 일반 지방 국립대는 7.16대 1로 모두 올랐습니다.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1차 지원 대상인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 3곳의 지원자는 전년보다 11.6% 늘었습니다. 부산대는 특히 19%나 폭증하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원 행태에 직접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전 지역의 충남대는 심리학과에서 53.20대 1, 언론정보학과에서 43.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학과별로도 뜨거운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특정 대학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거점국립대 지원자 증가분 가운데에는 지역의사전형 지원자 2,311명이 포함되어 있어, 정책 효과가 일부 완충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방 사립대 65곳의 지원자도 0.5% 소폭 늘며 전반적인 감소세는 피했지만, 강원권은 17.1% 감소하는 등 지역별로는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취업난과 정책이 만든 새로운 지형

이번 수시 지원 결과는 취업난 속에서 수험생들이 지역 대학에 머무르며 실리를 챙기려는 흐름이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립대 등록금 무료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적 선호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는데요, 특히 이 정책은 거점국립대보다는 일반 지방 국립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의학계열에서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2026학년도 24.99대 1이었던 전국 의대 수시 경쟁률은 20.79대 1로 하락했습니다. 정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도입이 지원자들을 분산시키면서 과거의 과열 양상이 한풀 꺾인 겁니다. 신설된 지역의사제는 458명 모집에 5,091명이 지원해 1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의학계 인기를 입증했지만, 일반 전형의 부담은 다소 줄어든 셈입니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은 이제 명함 대신 혜택과 전망을 따지는 수험생들의 새로운 선택 기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부 정책과 산업 흐름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입 판세의 지각 변동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