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특공 개편 논쟁, '보유 vs 거주' 기준과 정치 공방의 이중고

아조M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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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5일 오후 8:20

발행: 2026년 4월 25일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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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개편 시사로 정치권이 뜨거운 논쟁 중이다. 대통령은 비거주 보유 혜택 축소와 실거주 감면 확대 방향을 제시했으나, '보유와 거주' 구분의 현실적 어려움이 과제다. 여야는 이를 '불로소득 환수' 대 '재산권 침해'로 프레임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논란은 서울시장 선거 국면까지 확대되었다.

보유와 거주, 그 사이의 줄다리기

이재명 대통령의 한 발언이 부동산 시장과 정계에 파장을 던졌습니다. 대통령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지도 않으면서 투자용으로 주택을 오래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양도세를 깎아주는 것은 투기 권장 정책"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의 개편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실거주 기간에 대한 감면은 확대하되, 비거주 보유 기간에 대한 혜택은 축소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내비쳤습니다. 현재 장특공은 1주택자가 주택을 매도할 때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을 합산해 양도차익의 최대 80%까지 세금을 감면해주는 제도입니다. 문제는 '보유'만으로도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실거주를 장려하기보다 단순 장기 보유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을 현실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립대 김우철 교수의 지적처럼, 1주택자의 경우 직장 이동이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인해 주거지와 소유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단순히 '보유'와 '거주'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세제 혜택을 차등하는 것은 많은 서민 가구의 실제 생활 패턴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점진적인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예 기간 설정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치권을 가른 '세금 폭탄' 논란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조세 정책의 취지를 부정하는 재산권 침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집을 오래 가진 죄에 대한 벌칙"이라 규정하며 "정부를 믿고 집 한 채를 지켜온 평범한 가정의 삶을 흔드는 국가폭력"이라고까지 표현했는데요. 오 시장은 이 문제를 서울시장 선거 국면까지 끌고 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을 연일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발언이 부동산을 투기 대상이 아닌 '사는 공간'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들은 국민의힘의 비판이 "부동산 투기 세력의 마지막 발버둥"에 불과하다며, 실거주 1주택자 보호를 전제로 한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논쟁은 단순한 정책 논의를 넘어, '불로소득 환수' 대 '재산권 보호'라는 상반된 프레임 속에서 정치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주장을 '선동'으로 규정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어 사회적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남은 과제: 시장 안정과 형평성 사이에서

장특공 논쟁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숙제는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조세 형평성을 높이는 절묘한 균형점을 찾는 일입니다. 급격한 제도 변경은 매물 공급을 위축시키거나 반대로 급매물을 양산할 수 있어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개편 전후를 기점으로 매물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논의는 한국 사회가 부동산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주택이란 투자 자산을 넘어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어떤 세제 개편도 표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부는 7월 세제개편안에 이 내용을 반영할지 주목되며, 이는 결국 국회에서의 여야 협의와 더 넓은 사회적 논의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개편의 방향과 속도가 단순히 세금 부담의 증감이 아닌, 우리 사회의 주거 안정과 경제 정의에 대한 가치 판단의 결과물이 될 것입니다.